통합, 전면투쟁 예고…“장내외투쟁 병행”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현안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미래통합당이 29일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관련 법안 처리 강행에 맞서 장외투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통합당이 장외투쟁을 언급한 것은 21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통합당은 앞서 여당이 단독 개원, 18개 상임위원장 임명을 강행할 때도 ‘장외투쟁은 지양하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상임위 가동 이후 법안 처리에서도 ‘야당 패싱’이 이어지자 “민주당의 폭정을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장내외투쟁을 병행하되, 장외투쟁의 방법들은 구체적으로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국회 진행이라면 저희는 참여할 수 없다”며 “우여곡절 끝에 (7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을 합의하면서 ‘(법안은)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고 했지 않았나. 국민 여러분이 국회 상황을 똑바로 봐주시고 민주당의 폭거·횡포를 저지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문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현수막을 걸든지, 지역위원회별 소규모 집회라도 열자”며 “원내·원외위원장 전체회의라도 해서 결심하고 행동하는 순서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조해진 의원 역시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4년 임기에 집착할 이유가 뭐 있나”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걸고 투쟁해야 할 시기가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진 의원들이 모인 비공개 연석회의에서도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통합당이 장외투쟁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통합당 내에서도 무리한 장외투쟁이 국민여론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며, 원내투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기류가 대세였다. 그러나 176석 숫자를 앞세운 민주당에 맞설 뾰족한 방안이 없는 데다 민주당의 법안 일방 처리가 이어지며 강경론이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이른바 ‘임대차 3법’을 통과시켰다. 전날 기획재정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에서 7·10 부동산대책 후속 법안 11개를 기습 상정, 처리를 강행한 데 이은 것이다. 민주당은 부동산대책 후속 입법을 다음달 4일까지인 7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통과시킨다는 것이 목표다.

yuni@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