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이상 대면 집합금지, 등교중단”…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되면 어떻게?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으로 서울 성북구·강북구와 경기 용인시 전체, 경기 양평군 일부 소재 유치원·학교가 2주간 원격 수업을 하기로 한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삼선초등학교가 썰렁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사랑제일교회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차 대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 서울·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대유행을 보인 대구·경북 지역 확산때나 서울 이태원 유흥시설 대규모 발병때보다 이번이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고 단계인 3단계에 돌입하면 1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여선 안되며 등교수업도 중단된다. 고위험 시설은 물론 중위험 시설도 모두 운영을 멈춰야 한다. 고위험 시설은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시설 등이며 중위험 시설은 종교시설,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이 해당된다.

3단계 격상 기준은 두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발동한다. 2주 평균 100명 이상 일일 지역사회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과, 한주에 두번 이상 확진자가 2배 이상 증가하는 소위 ‘더블링’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다.

1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은 2가지로 2주간 평균 100명 이상의 일일확진자가 발생하고 1주에 2번 이상 확진자가 2배로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될 경우 발령된다.

일일 확진자 수는 최근 2주간만 보면 13→15→23→9→30→30→17→23→35→47명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지난 14일 85명을 시작으로 15일 155명, 16일 267명, 17일 188명 등으로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주간 더블링은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근접한 상황이 여러차례 나왔다. 100명 이상 확진자가 4~5일 이어진다면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외에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급격하게 느는 경우 등 방역당국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상향 결정이 내려지게 된다.

우려스러운 점은 특히 교회 등의 감염사례가 지속적이고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319명에 달하고 있다. 또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17일 최소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현 상황이 대규모 유행 초기 단계로 보고 이번 주내로 감염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3단계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번주까지도 서울·경기의 환자발생이 안정화 되지 않을 경우 거리두기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고위험 시설에 대한 운영중단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과 모임 등을 금지하는 조치들이 취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18일부터 순차적으로 2학기 개학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학교내 학생들의 대유행마저 우려되고 있다. 초등학교는 대부분 다음 주부터 개학을 하며 중·고등학교는 9월 첫째 주까지 개학이 예정돼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서울과 경기 지역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되면서 서울·경기지역 고등학교는 등교 인원의 3분의2,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3분의1만 등교할 수 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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