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전대] 1시간 가까이 이어진 트럼프 수락 연설 “바이든, 美 구세주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 대선후보 수락연설 후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향해 “그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국 위대함의 파괴자가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백악관에서 한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조 바이든은 미국 영혼의 구세주가 아니다. 그는 미국 일자리의 파괴자”라고 말했다.

지난 24일부터 나흘 간 진행된 공화당 전대는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연설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민주당은 지난주 조 바이든 대선후보를 선출한 상태라 미국은 트럼프의 재선이냐, 바이든의 정권탈환이냐를 놓고 오는 11월 3일 대선일까지 피말리는 선거전 체제로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후보를 향해 ‘배신’, ‘어리석은 실수’라는 강도높은 표현을 동원해 맹비난했고, 민주당도 이념 공세를 가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아메리칸 드림’을 구할지, 아니면 사회주의자의 어젠다가 우리의 소중한 운명을 파괴하도록 할 것인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는 우리가 미국의 생활방식을 지켜낼지, 아니면 급진적 운동이 이를 완전히 해체하고 파괴하도록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파괴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어떻게 우리나라를 이끌라고 요청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업적이 바이든 후보의 위협 때문에 위험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 대선후보 수락연설 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

그는 자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우리는 재빨리 완전 고용과 소득 증가, 기록적인 번영으로 돌아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건설할 것”이라며 “모든 위협에 대항해 미국을 방어하고 모든 위험에 대항해 미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위대한 나라를 위한 사랑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는 새로운 정신을 창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바이러스와 대유행을 물리치고 이전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게 부상할 것”이라며 연내에 백신이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 공격에 동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진입 등을 지지했다고 비판하다가 “그는 끔찍한 한국과의 무역합의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 많은 일자리를 빼앗아 간 합의이고 내가 뒤집어서 우리나라에 대단한 합의를 했다”고 했다.

한·미 FTA를 바이든 후보에 대한 공격 소재로 활용하는 한편 FTA 개정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과 이란 핵협정 탈퇴 등을 대외 성과로 나열했으나 북미정상회담은 거론하지 않았다.

북미 간 교착이 장기화하며 실질적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이를 대외 성과로 내세우는 데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11월 미 대선 전에 무력시위 등으로 대미압박에 나서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주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압박해 방위비 지출을 늘리게 한 점도 치적으로 강조했으나 동맹의 공정한 방위비 분담 등을 연설에서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27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 후 워싱턴 기념탑 상공에 펼쳐진 불꽃놀이 모습. [AP]

아프가니스탄 등 끝이 없고 돈이 많이 드는 전쟁에서 빠져나올 것이고 해외 주둔 미군을 데려올 것이라는 방침도 재확인했으나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재선캠프가 23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재선시 중점과제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이라는 항목에는 ‘끝없는 전쟁을 중단하고 병력을 귀환시키는 것’과 ‘동맹들이 공정한 몫을 지불하게 하는 것’이 명시돼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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