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6·25 전쟁 격전 상흔지’ 50곳 발굴…곳곳에 기념판 설치

한강방어선 흑석동 전투지(효사정공원) 표지판.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625전쟁 격전 상흔지’ 총 50곳을 발굴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가운데 표석이나 안내표지판이 있는 곳은 19곳이며, 없는 나머지 31곳에 대해선 2022년까지 안내표지판을 설치한다.

시민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도시개발 등으로 사라져가는 전쟁의 격전지를 소개해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안보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부터 수도방위사령부와 협력해 발굴 작업을 해 왔다. 군 자료를 통해 1차 조사 후 서울시가 1년여에 걸쳐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안내표지판 설치를 위해 해당 시설이나 부지 소유주의 동의를 구했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자문을 거쳤다.

우선 1차로 ▷한강방어선 노량진 전투지(사육신묘공원) ▷한강방어선 흑석동 전투지(효사정공원) ▷함준호 대령 전사지(강북구 우이동 연경빌라) 등 3곳에 31일 안내표지판 설치를 마쳤다.

한강방어선 노량진 전투지는 1950년 7월1일 국군 제7사단이 한강 인도교와 철교를 잇는 노량진 일대에서 벌인 전투로,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의 한강 도하를 지연시켰다. 이튿날인 7월2일에는 국군 제9연대가 한강인도교 동측 이촌동에서 흑석동 효사정공원 주변으로 도강한 북한군에 맞서 싸웠다. 625전쟁 초기 한강방어선의 주요 전투지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

함준호 대령 전사지는 1950년 6월27일 국군 제7사단 1연대장인 함준호 대령이 파죽지세로 진격해오는 북한군에 대항하다 기습공격을 받아 전사한 곳이다. 국군 연대장으로서 첫 번째 전사자였다.

오는 11월에는 애국인사 구금지(옛 성남호텔, 현 예금보험공사) 등 5곳까지 설치를 마친다. 내년에는 서울역시가전지 등 18곳, 22년에는 동작동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지 등 5곳 등에 설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에 발굴한 50곳을 엮은 안보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또한 2024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는 ‘(가칭)서울수복기념관’(동작주차근린공원 소재)을 거점으로 한 상설 탐방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칭)서울수복기념관은 모두 134억 원을 투입해 지하1~지상3층, 면적 2800㎡에 전시실, 안보교육실, 수장고, 카페 등 편의시설 등을 조성한다. 연희고지 등 주요 전투지, 전쟁 기간 서울시민 생활상, 625전쟁 격전 상흔지 스토리텔링 등을 전시하게 된다. 시는 내년 1월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하고, 2022년 실시설계용역, 2023년3월 착공, 2024년 9월 준공 등의 일정을 추진한다.

갈준선 서울시 비상기획관은 “기억에서 희미해져가고 도시개발 등 으로 사라져가는 서울시내 625전쟁 격전 상흔지를 지금이라도 발굴보전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역사의 아픔을 공유하는 안보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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