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휘발유 수요 둔화 우려에 혼조세…WTI 1.4%↓ [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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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의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휘발유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2달러(1.4%) 하락한 배럴당 64.71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0.18% 오른 68.2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시장은 미국의 휘발유 재고와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세계 경기회복 등을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전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원유재고가 800만배럴가량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70만배럴 증가했다는 소식에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부추겼다.

미즈호 증권의 로버트 요거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많은 전문가는 경제가 재개됨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2주 연속으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유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오르면서 조정 압력도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하반기 경제 재개 속도가 강화되면 유가가 위쪽을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매니저는 미국 정유업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5년 평균 가동률을 웃도는 수준으로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며 이는 유가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라고 했다.

그는 정제 가동률은 북반구 여름에 정점에 이른다며 여행 등으로 여객기나 자동차 연료 등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인도의 코로나19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인도는 또다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급증세를 보인 이후 두 번째로 여전히 인도의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도는 세계 3대 원유 수입국이라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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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심리적 저항선인 1800달러 선을 위로 뚫는 등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인 데다 달러화 강세도 주춤해지면서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1.40달러(1.8%) 상승한 1815.70달러에 마감했다.

액티브 트레이스들의 수석 분석가인 카를로 알베르토 데 카사는 금 강세론자들이 매도 공세에도 1800달러의 저항을 뚫는 데 성공한다면 금은 새로운 강세장을 펼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구간을 확실하게 위로 뚫으면 추가 상승을 위한 영역을 열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 가격은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금리 인상 발언에 대해 해명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옐런 장관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을 데다 연준에 금리 인상을 권고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1.56%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 인덱스도 0.36% 하락한 90.942에 호가되면서 금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 금에 대한 상대적 선호도가 올라간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도 금 가격 상승에 한몫한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화로 매겨지는 금값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시장 참가자들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결과를 분석하는 데 주력했다. BOE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국채매입 규모도 기존 규모를 유지했다. 다만 국채 매입 속도를 늦추고 싶어하는 듯한 투표 결과도 나오면서 시장 참가자들을 주의를 환기시켰다. BOE는 8대 1의 투표로 국채 매입 규모를 8750억파운드로 유지했다. 이번에 BOE를 떠나는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홀데인는 500억파운드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소수 의견을 남겼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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