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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존주택 거래 건수가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20일 지난 3월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 건수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와 22% 감소한 444만채(연중 조정치 적용)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 1월까지 무려 12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2월 전월 대비 14% 이상 급증하며 예상 밖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불과 한 달만에 기세가 꺾인 것이다. .
판매가 줄면서 중간가격도 크게 내렸다. 지난달 거래된 기존주택의 중간 가격은 37만 5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하락했는데 이는 하락폭 기준 2012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지역별로는 북동부를 제외한 전 지역의 판매가 감소했다. 중간 가격은 서부만이 내렸다.
북동부는 54만채로 전월 대비 판매량의 변화가 없었다. 중간 가격은 39만54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가 올랐다.
중서부는 103만채로 판매가 5.5% 감소했지만 중간 가격은 1.7% 오른 27만 3400달러로 조사됐다.
거래량 기준 미국 최고 지역인 남부는 207만채로 판매가 1% 줄었다. 반면 중간가격은 34만7600달러로 0.3%상승했다.
서부는 판매가 3.5%줄어든 82만채를 기록했고 중간가격은 56만 54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5% 하락했다.
주택 종류별로는 개인주택이 399만채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2.7%와 21.1%, 감소했고 중간가도 38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4%하락했다. 콘도는 2월과 같은 45만채를 기록했지만 1년전에 비하면 28.6%가 줄었고 중간가는 33만 73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 내렸다.
금리와 더불어 주택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재고물량은 직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와 5.4%증가한 98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의 판매 추이를 볼 때 2.6개월 분량으로 시장 정상치로 평가되는 6개월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리스팅에 올라 에스크로가 열리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 29일로 2월 34일 대비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일보다는 약 2주가량 늘었다.
바이어를 세분하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28%로 2월 27%대비 증가했지만 전액 현금 구매자는 직전월의 28%에서 27%로 낮아졌다. 투자자와 차압(숏세일/REO) 거래 비율은 17%와 1%로 집계됐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물가와 렌트비 등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연준의 통화정책도 긴축에서 중립으로 돌아서고 아마도 1년 안에는 완화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주택 매매는 꾸준히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