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소 지역은행 위기로 대형은행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이하 JP모건)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로 순이자이익이 30억달러(3조9천54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은 이날 투자자 행사에서 순이자이익 전망치를 종전 81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지난달 제시한 810억달러의 종전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도 그 이전 전망치보다 70억달러 높아진 수치였다.
따라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지역은행들을 덮친 고객 이탈 사태로 JP모건과 같은 대형은행들이 이중으로 수혜자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JP모건의 발표에 “골리앗이 승리했다”고 평가했다.JP모건은 은행 위기가 본격화한 올해 1분기 고객 예금이 증가한 몇 안 되는 은행 중 하나라고 CNBC는 전했다.
불안감을 느낀 지역은행 고객들이 JP모건과 같은 대형은행으로 예금을 옮긴 덕분이었다.이어 JP모건은 지난 1일 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을 전격 인수했다. JP모건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린 바 있다.
다만 이번에 인수한 퍼스트리퍼블릭과의 통합 작업 때문에 올해 35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JP모건은 밝혔다. 양사 통합 작업에는 약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니얼 핀토 JP모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시점에서 도전 과제와 불안 요소가 많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아직 미국 경제가 괜찮지만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탓에 ‘악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월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얼마나 더 CEO 자리를 지킬 것이냐’는 질문에 “3년 반”이라고 웃으며 답한 뒤 전에도 같은 답을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