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 대원들이 4일(현지시간)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PMF 산하 하카라트 알누자바의 리더인 쉬타크 자와드 카짐 알자와리 등의 장례식을 위해 바그다드 PMF 본부에 모이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군이 이라크에서 친(親)이란 민병대 지도자를 제거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4일(현지시간)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군은 이라크 현지시간으로 낮 12시 민병대 하카라트 알누자바의 리더인 무쉬타크 자와드 카짐 알자와리를 상대로 필요하고 비례적인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아부 타크와로도 알려진 그는 미국인에 대한 공격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부연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군은 이라크와 시리아 기지에서 로켓과 드론 등으로 최소 100차례 공격을 받았다.
또한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공격으로 다른 하카라트 알누자바 멤버 한 명도 사망했다”면서 “이번 공격은 방어적 성격의 타격이며 다친 시민이나 피해를 본 건물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라크 경찰 등은 드론 한 대가 두발의 로켓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부에 위치한 민병대 본부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은 로켓들이 민병대 본부 단지 내 차량에 명중됐으며 무쉬타크 자와드 카짐 알자와리와 그의 보좌관 등을 포함해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부 아킬 알무사위 민병대 사령관은 공습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며 “우리는 보복할 것이며 미국인들이 이번 공격을 후회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라크 총리실도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부당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위험한 행위로 이라크의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군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미군은 반(反)이슬람국가(IS) 임무의 일환으로 이라크 정부의 초청에 따라 훈련 지원과 자문을 위해 현지에 있다”면서 “미군의 안전과 안보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계속해서 이라크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군은 IS 대응 등을 위해 이라크에 2500명, 시리아에 900명 정도의 병력을 주둔하고 있다. AFP는 미국의 이번 공격으로 미군의 철수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