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 이후에도 신당 창당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저는 (신당 작업에)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았는데, 오늘 아침 보도나 어제부터 보면 본격적으로 창당을 준비한다, 이런 얘기를 한다"며 "제가 광주, 목포, 해남, 완도, 진도를 다녀도 호남에서는 엄청난 비판,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꼭 이 전 대표가 이 순간 창당을 해야 하는가. 이것은 민주당이 파괴됨으로 이 나라 민주주의가 파괴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내일이 김대중 대통령 탄신 100주년입니다만, 김대중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말씀 많이 했다"며 "이걸 보더라도 창당은 방향도 잘못이고, 문제 해결 능력도 없다. 저는 마지막까지 이렇게 호소한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글쎄요. 저는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불러 절대 창당하면 안 된다라고 하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처럼 설득해달라, 이런 이야기를 (김대중 대통령)탄신 100주년을 맞이해 말씀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내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 4명의 탈당설을 놓고는 "그분들은 탈당설을 내고는 있지만, 이 전 대표의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것은 하지 않고 있다"며 "그렇기에 그분들도 문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설득하면 다시 단결의 길로 돌아온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지금도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는 전직 대통령이기에 그러한 설득을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싶다"며 "지금 이재명 대표가 손을 잡자고 해도 이 전 대표는 손을 잡지 않고 발을 내밀고 있지 않느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대표 사퇴,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