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에도 IPO 큰 장 선다…‘갑진 따따블’ 노려볼 종목은?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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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갑진년 기업공개(IPO) 시장의 시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연 초부터 조(兆) 단위 대어급들이 상장을 준비하면서다. 지난해 12월에만 공모가 대비 300% 상승(따따블) 사례가 3개 나오면서 개선된 투자심리는 긍정적 요인이란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2월 중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12월 12일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오는 22~2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내달 1~2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37만9000주, 희망 공모가는 14만7000원~20만원이다. 공모 규모는 557억~758억 원 사이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예상이다.

에이피알의 적정 기업가치는 9개사(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클리오·본느·아이패밀리에스씨·브이티·클래시스·하이로닉·원텍)를 기준으로 선정됐다.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5.07배 기준 3분기 연환산 순이익인 766억 원으로 주당 가치가 산정됐다.

이미 장외 시장에서는 2조원대 몸값을 형성하고 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에이피알의 체결평균가는 38만원이다. 시가총액은 2조7501억원에 달한다. 이날 인기거래 종목 전체 1위를 기록, 전날 대비 0.53%오르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에이피알의 공모 성공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우수한 현금창출력이 꼽힌다. 에이피알의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37.9%, 277.6% 증가했다. 다만 발행주식수가 적어 공모주 투자로 차익을 노리는 기관, 개인투자자 등 신규투자자 관심이 제한될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가치 3조원대로 추정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다음 대어로 꼽힌다. 지난해 12월1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발을 뗐다. 이 과정은 통상 2~3개월이 소요된다. 이후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 등을 제출한 뒤 수요예측을 거쳐 주식 공모가를 정한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상장이 가능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2년 매출 1조3338억원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왔고, 개선된 업황은 긍정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이 발표한 2022년 자료에 따르면 20년 이상 된 노후 선박은 전체 58%를차지한다. 2025~2026년부터 본격적인 선박 교체 사이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블록, 선박 내부재, 배관 제조, 의장품 도장 등 조선 기자재 사업을 하는 만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12월 주요 증권사에 상장 입찰제안서(RFP) 요청서를 발송하며 주관사 선정에 돌입했다. 이밖에도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및 지난해 상장을 철회한 컬리, 오아시스,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 등도 올해 다시 도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이 1조원대 상장을 앞두고 있고 비바리퍼블리카도 IPO 준비를 시작했다”며 “대형주 상장이 이어지고 딥테크 특례(초격차 기술특례 상장)도 시작돼 올해도 공모 시장에 기회가 많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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