룟데백화점 서울 명동 본점[롯데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유통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 둔화에도 강추위 영향으로 패션·잡화 부문 매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키움증권은 롯데쇼핑의 2023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1866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로 증가한 수치다. 판매 촉진 비용이 줄고, 할인점과 슈퍼의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하이마트는 전사 비용 절감, 홈쇼핑은 새벽 방송 정지 해제, 컬처웍스의 영화관 매출 증가 등이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롯데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0.5% 수준으로 추산됐다. 기존점 성장률은 개점 이후 1년이 지난 백화점의 성장률이다. 다만 소비 심리가 여전히 침체해 성장률의 반등세는 더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투자증권의 분석도 유사하다. 한화투자증권이 추산한 롯데쇼핑의 4분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8% 증가한 1899억원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실적 부진으로 기대치가 낮았던 백화점 손익이 기존 예상치보다 견조했다”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롯데백화점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14% 늘어난 2021억원으로 전망했다.
신세계도 4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신세계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26% 증가한 1775억원으로 내다봤다. 신세계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8% 수준이다. 소비경기 둔화에도 11월 이른 추위에 따른 패션·잡화 매출 호조, 생활·가전 판촉 활동 강화 등이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신세계백화점 제공] |
다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생활·가전 판촉 활동로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면세점은 평균 일매출(POS 기준)이 3분기보다 13% 늘겠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신세계백화점은 4분기 기존점 성장률의 반등이 날씨 영향에서 비롯됐다”면서 “소비 심리 반등 속도가 둔화돼 기존점 성장률의 반등세가 계속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1분기부터 회복 모멘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여행사 인프라 정상화의 영향이 크다. 내달 춘절 이후 그룹투어 등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회복 가능성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화투자증권도 신세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실적이 시장 기대치(1867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928억원이다. 전년 간은 기간에 비해 36% 늘었다.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기대치를 상회하는 7%이었다. 면세점의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진협 애널리스트는 “백화점·할인점·슈퍼 등 주요 사업부의 펀더멘털 개선이 실적으로 증명됐으며 할인점과 슈퍼 사업부의 손익 개선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의무휴업일이 바뀌고 있다는 점은 추가적인 실적 개선의 모멘텀”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상승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현대백화점의 4분기 영업이익을 39% 늘어난 951억원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7% 수준이다. 다만 면세점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18% 감소하면서 적자 전환이 예상됐다.
DB금융투자도 현대백화점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24% 늘어난 851억원으로 전망했다. 면세점 부문은 적자를 예상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 감소로 인한 비용 부담 확대로 수익성은 전 분기보다 하락, 소폭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 본점. [현대백화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