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 이재명 연상만 돼도 반대…음모론 정당이 어떻게 공당”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어떤 개혁안이 나오든, 이재명 대표와 연결·연상되기만 해도 반대하는 게 지금의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당은 실용적·합리적으로 개선하는 길 찾는 보수정당이다. 지금의 민주당보다 훨씬 개혁적이고 진보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과연 개혁적이고 진보라고 생각할 분들이 많을지 모르겠다”며 “과거 민주당은 분명히 존중할 만한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저도 과거 민주당의 전통을 대단히 깊이 존중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과거의 민주당이었다면 제가 불체포특권의 포기, 금고형 이상의 재판 확정 시 세비 반납 같은 구체적·실질적 정치개혁을 실천하겠다고 먼저 제시했을 때 지금처럼 피하고 억지 쓰고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보다 더 개혁적이고 더 과감한 정치개혁안, 특권포기안을 내놓으며 우리와 경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 국회의원들이 받고 있는 세비 액수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들을 많이 제시해 주신 걸로 안다”며 “우리 당의 의원들은 국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세가 되어 있다. 마음을 열고 귀를 열고 좋은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아울러 선거가 지금 86일 남았나, 85일 남았나. 그런데 아직도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서 소위 말하는 ‘룰 미팅’이 안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의 비례대표 제도에 관한 입장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우리 당은 지금의 제도가 너무 복잡하고 국민들께서 이해하기 어려우신 것이고 그게 과연 민의를 반영하는지도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는 데다가, 과거에 기형적 방식으로 거기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낳았기 때문에 원래대로 해야 한다는 게 기존 입장이었고 이 법이 바뀔 때도 저희는 찬성 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우리 입장은 명백하지만 왜 이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을까. 민주당 입장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라며 “도대체 이 비례제도에 대해 민주당 입장은 뭔가”라고 쏘아붙였다. 한 위원장은 “85~86일 남았는데 룰 미팅도 이뤄지지 않았다면 국민께서 뭘 기준으로 선택하실지 저는 걱정이 된다”며 “책임 있는 입장을 내주시기 바란단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또 “지금 몇 가지 재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다”며 “우리 당은 우리 국민의힘의 귀책, 그러니까 어떤 형사처벌이나 선거법 위반 같은 귀책으로 재·보궐이 이뤄지게 된 경우에 있어선 후보를 내지 않겠다. 공천하지 않겠단 걸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아울러 “민주당은 이 대표의 피습 사건 관련해서 희한한 음모론을 이어가고 있다”며 “일종의 이 상황을 출구전략으로 이용하려는 거 같은데 지지자 결집하고 위기 탈출하려는 비이성적 음모론을 그만두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자기 당에서 탈출구를 만들기 위해 충실히 임무 수행하는 경찰 공무원과 의사들, 공직자들을 욕보이는 행동”이라며 “음모론으로 먹고사는 정당이 어떻게 공당일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대병원도 경찰 수사도 총리실도 다 믿을 수 없다면 누굴 믿겠단 건가”라며 “배후 얘기하던데 어떤 걸 상상하는 건지 제가 묻고 싶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 우리 정부는 그런 음모론을 꺼내지도 않았다”며 “우리는 책임 있는 공당이고 국민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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