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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데미 박물관 SNS]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영화 제작 스타일에 대해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며 “숨쉬듯 찍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 아카데미 박물관이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봉준호 감독은 작품 활동 루틴에 대한 질문에 “최대한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무슨 근사한 리추얼 같은 것을 없애려고 하고 있다”며 “그냥 숨 쉬듯이 영화 찍으려고 하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계 배우 영 마지노와의 인터뷰에서 “별 티 나지 않게 시나리오도 이제 그냥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카페나 커피숍에서 쓰는 편”이라며 “영화를 찍다가 숙소에 돌아와서는 TV 뉴스나 축구 중계를 볼 수도 있는 거고 최대한 숨 쉬듯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박물관은 이와 관련해 “단순함이 바로 전략”이라고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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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데미 박물관 SNS] |
아카데미 박물관은 지난달 23일부터 봉준호 감독의 창작 과정을 조명한 ‘감독의 영감: 봉준호’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전시는 CJ ENM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 넷플릭스 등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내년 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아카데미 박물관은 오스카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설립하고 지난 2021년에 개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전문 박물관이다.
봉 감독은 미국 스릴러의 거장 데이비드 핀처 감독과 지난 11일(현지시간) 이곳에서 대담을 가지기도 했다. 그는 핀처 감독의 영화 ‘조디악’(2007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영화 ‘조디악’은 종이 하나를 잘라도 1㎜ 단위로 면도칼로 날카롭게 자를 것 같은 사람이 만든 것 같다. 아름다운 장면들이 계속 펼쳐진다”며 “‘조디악’의 영원한 팬이고, 제이크 질런홀이나 마크 러팔로 등과 작업하면서도 밥 먹을 때마다 항상 ‘조디악’ 이야기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디테일에 집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봉 감독은 ‘봉테일’로 불리기도 한다.
봉 감독은 “5∼6년 전에 감독님 사무실에 간 적이 있다”며 “색연필도 무지개 색깔 순서대로 정리돼 있고 하나만 건드려도 큰일이 날 것 같았다”고 웃었다.
이어 “러팔로가 말하길 ‘조디악’ 촬영 당시 스무 몇 차례 테이크(촬영)를 말없이 진행한 다음에 감독님이 처음 자기에게 다가오길래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 기대했더니, 아무 말 없이 뒤에 있던 소품 위치를 바꿨다고 하더라”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