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만 법인카드 못 쓰게 했다…가족들이 더 써야 하니까”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개그맨 박수홍(54)과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친형 박모씨가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과거 연예기획사 법인 카드를 박수홍만 사용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연예기자 출신 이진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준호’를 통해 '현실이 더 잔인했다. 박수홍 친형 부부 동반 오열 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검찰은 지난 1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의 큰 형 박모씨와 그 배우자에게 징역 7년,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영상에서 이진호는 "박수홍 친형 부부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의 쟁점은 박수홍의 재산 관리를 누가 했는지와 박수홍 큰 형의 횡령 여부다. 검찰이 박수홍 큰 형과 아내를 심문하고, 못다한 이야기들을 판사가 물어보는 식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진호는 “공판에서 법인 카드 사용을 두고 법리 다툼이 있었다”며 “이 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친형 박모씨가 쓰고, 그의 아내 이모씨도 쓰고, 박수홍의 부모와 조카 등도 쓴 흔적이 남았다. 근데 박수홍 본인이 쓴 흔적은 안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게 너무 슬픈 일이다”라며 “제가 알아봤더니 박수홍씨 본인은 다 개인 카드를 쓰게 했더라”라고 덧붙였다.

그 배경에 대해 이진호는 “법인 카드란 게 사용한다고 모두 비용 처리가 되는 게 아니다. 정해진 비율 이상 (카드를) 쓰면 세금을 내야 한다”며 “박수홍씨도 법인 카드를 쓰면, 다른 가족이 쓸 수 있는 비율이 줄어드는 구조다. 이런 이유로 박수홍씨에겐 철저하게 개인 카드를 쓰게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수홍씨 입장에선 열심히 돈을 벌어서 법인으로 보냈는데, 그 돈을 가족들이 열심히 사용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정작 박수홍씨 본인은 법인 카드를 못 썼던 거다”라고 언급했다.

박수홍 큰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라엘, 메디아붐 등 연예기획사 2곳을 운영하며 62억 원에 달하는 박수홍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2022년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측은 “피고가 횡령한 돈을 박수홍 씨를 위해 썼다고 주장하면서 내용을 은폐하려고 했다”며 “현재까지 피해 회복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박수홍씨에게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상황을 유발해 죄질과 태도가 불량하다”고 말했다.

박씨의 아내 이씨에게는 “개인 생활을 위해 법인 자금을 사용하고도 반성하지 않았다. 박수홍과 관련한 악성댓글을 게시하는 등 추가적인 가해 사실도 확인됐다”면서 구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큰형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 7000만 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 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 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 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 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봤다. 그러다 최근 검찰은 박씨가 박수홍의 개인 자금에서 횡령한 28억 원 중 중복 내역 등을 제외한 15억 원 가량으로 수정해 공소장 내용을 변경했다.

선고 공판은 내달 14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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