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음료’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류 인기에 힘입어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는 가운데 ‘건강 음료’라는 긍정적 이미지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음료 수출액은 6억8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첫 6억달러를 돌파한 2022년(6억3000만달러)보다 약 8.6% 증가한 규모로, 음료 수출로는 역대 최대다. 무역흑자도 최초로 5억달러를 넘어섰다. 2022년 흑자 규모는 4억9500만달러로, 5억달러 달성 코앞까지 갔다. 지난해 수출액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5억달러 벽’을 깼다.
음료 수출액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실제 2019년 4억9600만달러에서 2023년 6억8400만달러로 5년 새 38% 급증했다. 높아진 한류 인기는 K-음료 성공에도 불을 지폈다. 한국에서 해외로 진출한 음식과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으로 음료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관세청은 한국 음료가 건강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혜, 수정과, 인삼음료 등이 건강음료로 주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현지에 맞춘 프리미엄 전략도 효과적이었다. 웅진식품의 주력 수출 제품인 아침햇살이 베트남에서 K-프리미엄 음료로 자리 잡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쌀 문화권인 베트남에서 한류 인기와 더불어 건강 음료라는 이미지도 통했다. 아침햇살은 현지에서 콜라보다 가격이 약 5배 비싸지만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맛과 품질을 내세운 K-음료의 질주를 예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 음료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개성을 가진 틈새 상품”이라며 “특히 식혜 같은 음료는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건강음료로 앞으로도 인기를 계속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새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