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활동성·안전성 높인 ‘신형 방검복’ 개발…상반기 보급 예정

[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경찰청은 최근 개발 완료한 ‘현장 맞춤형 신형 방검복 4종’을 올해 상반기 중 보급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 등으로 현장 출동 경찰관들의 안전이 함께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무게를 줄이고 기능이 대폭 개선된 방검복을 지급해 경찰관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겠단 방침이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보급을 앞두고 있는 신형 방검복 4종은 지난해 안전장비 예산 124억3000만원을 확보해 양산됐다. 경찰은 지난 2016년 경찰관이 총에 맞아 사망한 ‘오패산터널 총격 사건’ 이후 방탄·방검복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 대규모로 이를 개선, 보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예산 14억 원을 추가 확보해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보급되는 장비는 다기능 방검복 3806매, 내피형 방검복 1만382매, 목 보호대 8568매, 베임 방지 재킷 1400매 등이다. 현장 부서별 우선순위에 따라 개인별·팀별 등 단계적으로 보급이 진행된다.

경찰청은 우선 기존 보급된 신체 보호장비인 방탄방검복과 외근조끼용 삽입형 방검 패드가 무거운 무게, 둔한 활동성, 착용 시 앞 쏠림 현상 심화 등으로 현장 착용에 불편한 점이 있다는 점을 심층 분석했다. 현장 활용도가 높고 손이 가는 안전장비를 보급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으로 장비 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역경찰은 순찰차 승하차가 잦고, 도보 순찰이나 격한 추격과 몸싸움을 하면서 6.5㎏에 육박하는 경찰 장비들을 휴대한 채 근무해야 해 불편함이 컸다”면서 “지하철경찰대나 신분 노출을 최소화하는 잠복근무·탐문·추격 등을 하는 형사·여청수사대·풍속반속반 등 근무환경은 매우 다르다. 대민 업무를 하는 민원실 담당 경찰관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청에서는 ▷장비 휴대가 쉬운 다기능 방검복 ▷외투나 근무복 속에 착용 가능한 내피형 방검복 ▷사복처럼 착용하고 활동성을 강화한 베임 방지 재킷 ▷불시 피습으로 자칫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목 부위를 특화하여 보호하는 목 보호대 등을 이번에 도입하게 됐다.

기존 방탄방검복 무게는 3.1㎏이지만 이번에 보급되는 다기능 방검복은 2.1㎏이고, 내피형 방검복은 무게가 1.4㎏에 불과하다. 베임 방지 자켓은 1.1㎏, 목 보호대는 300g으로 활동성이 높다.

신형 장비는 경찰청 장비운영과에서 지난 2021년부터 2년여 간 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발굴, 개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장구 등은 ‘과학 치안’의 연장선상으로, 가장 실용적이고 안전성이 높은 장비를 개발하는 일도 과학 치안의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에서는 안전장비 현장 보급과 함께, ‘안전장비 제대로 착용하기’등 안전불감증을 타파하기 위한 홍보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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