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이 15일 부산시의회에서 제22대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오는 총선에서 7선에 도전하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18일 "(저와)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하고는 코드가 전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때 제가 지지한 사람은 주호영 의원이었는데, 1차 여론조사에서 안 되는 것으로 나왔기에 그렇다면 이준석이 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지원한 것"이라며 "당 대표 되고 하는 것을 보니 영 아니다.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에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는데, 그러면 모든 초점이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모아져야 하고 대통령 후보를 보호하고 상처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그런데)당 대표가 선두에 나서 우리 후보를 디스하고 다녔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통령 후보를 무슨 비단 주머니가 어떻고 해 겁을 줘서 지하철역 앞에 서서 절하게 만들고, 그런 모욕적인 일이 있었다"며 "저는 지난 대선에서 우리가 7~8% 정도로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이 전 대표의 그런 잘못 때문에 0.73% 차이밖에 나지 않는 신세가 됐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 "저는 근데 그렇다고 해 이 전 대표를 포용하지 않고 내보내면 또 바로 후회하게 된다, 그래서 포용해야한다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그것을 갖고 이 전 대표 배후에 김무성이 있다, 유튜버가 이런 지적을 많이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화해하고 싶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낸 데 대해선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나섰다"며 "그런데, 당시 상황을 돌아보라. 그때 박 대통령의 선택이 하야냐, 탄핵 절차로 들어가느냐 두 가지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국정은 마비되고 대통령의 통치력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저는 국가는 헌법에 의해 운영돼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그럴 때 헌법에는 탄핵 절차를 밟지 않느냐. 저는 박 대통령 당시 하야를 바로 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박 대통령과 충성한다는 친박 핵심들이 모여 박 대통령의 하야를 건의했다. 과연 누가 잘못 판단한 것인가"라며 "전세계 4개 국가만 국회에서 탄핵이 결정돼도 헌법재판소로 가서 한 번 더 거른다. 우리나라도 그 중 하나"라고 했다.
또 "그래서 국회에서 결정하고 그 다음 헌재에서 한 번 더 거를 수 있는 그 기회에 얼마든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느냐. 그걸 주장했는데 일이 이렇게 돼버렸다"며 "저도 괴로운 고민 끝에 그런 결심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그런 고생을 한 데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제가 참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한데, 근데 탄핵 주장에 대해선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