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식쇼핑 올해도 작년도 1위는 미국채 엔화헤지 ETF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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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일본 증시가 ‘거품 경제’ 시절 이후 34년 만에 활황기를 맞으면서 올초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국내 증시를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올해 최고점 경신 전망까지 나오자 관심도 커졌다.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미국채 엔화 헤지 상장지수펀드(ETF)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올해(1월 2~19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일본 주식은 엔화로 미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다. 엔화로 만기 20년 이상 미국 초장기채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3169만8745달러(424억44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4억4448만달러(577억원) 규모를 사들여 전체 1위를 차지한 상품이기도 하다.

이 상품은 엔·달러를 고정하는 환 헤지(위험 분산)형 상품이기 때문에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더라도 달러 등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원화를 엔화로 환전해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할 경우 환 차익도 노릴 수 있다.

2위도 미국채 엔화 헤지 ETF가 차지했다. 엔화로 7~10년 미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 ETF’(ISHARES CORE 7-1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로 74만5358달러(36억6900만원)가량 사들였다. 다음으로는 일본 증시 지수와 관련된 ‘넥스트펀드 니케이225 더블 인버스 ETF’(NEXT FUNDS NIKKEI 225 DOUBLE INVERSE INDEX ETF)로 200만5206달러(26억79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 증시 금액(보관액)은 37억8548만2089달러(5조63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1월2~17일) 27억341만2578달러(3조6158억원)보다 40% 증가했다. 해당 통계가 집계된 후 최대 수준이다. 역대급 엔저(低)에 더해 올해 장밋빛 전망까지 겹치자 일본 증시로 향한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다.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속에서도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일본 증시로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해 닛케이지수는 3만3464.17로 거래를 마친 뒤 한 해 7369포인트 상승했다. 19일 닛케이지수는 3만5963으로 마감하면서, 3만6000선 돌파도 목전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 한국 등 글로벌 국가 전반적으로 이익모멘텀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고,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경계감 더욱 강해진 모습”이라며 “미국의 은행주, 한국의 삼성전자 등 최근 실적발표를 진행한 종목들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율(12MF EPS)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올해와 내년 이익전망치 상향 조정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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