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관광호텔에서 열린 제6회 지리산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올해 CES 2024의 대미는 장안의 화제가 된 스피어 공연이었습니다. 360도 원형 스크린으로 본 ‘지구로부터 온 엽서’(Postcard from EARTH)는 제 인생에서 본 가장 압도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우리의 꿈이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민경중 외대 초빙교수)
“보다 진정한, 보다 건강한 AI시대를 맞이하려면 우린 ‘제이크’가 돼야 합니다.”(김영상 헤럴드경제 이사)
급변하는 AI 미디어 환경에 대한 고민과 성찰의 자리인 고대 언대원 제6회 지리산컨퍼런스가 지난 20~21일간 이틀간 전주에서 열렸다. 6회 컨퍼런스에서는 올해 CES 2024, 다보스포럼의 주요 화두였던 인공지능(AI)시대와 그에 대한 고찰의 키워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전주관광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민 교수는 최근 열린 지구촌 최고의 기술경연장인 CES 2024에서 얻은 팁을 공유했다. 매년 CES 행사를 찾아 최신트렌드를 접하는 그는 요즘 ‘CES 전도사’로 불린다. 민 교수는 “CES를 한번도 안간 사람은 많지만, 한번만 간 사람은 없다”고 했다. 현대 기술의 총아가 다 결집한 자리여서 한번 CES를 관람하면 그 매력에 다시 안가고는 못배긴다는 뜻이다.
민 교수는 “이번 CES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장애인들이 불편없이 살 수 있는 접근성(Accessibility) 분야 테크였다”며 “CES 2024에 처음 나온 스타트업 갱스터스(KANGSTERS)가 출시한 게 바로 자신의 휠체어를 직접 타고 들어가 마치 고속 자동차를 운전하는 듯한 게임을 할 수 있고 근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는 제품이었는데 여러모로 많은 영감을 줬다”고 했다. 이 스타트업은 이노베이션 어워즈를 수상했다. 그는 “이처럼 AI 기반의 신기술이 미래에 던져줄 놀랄만한 기술들을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기술도 기술이지만 AI가 던질 미디어의 변화와 새 모습에도 우리 언론이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할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 이사는 ‘챗GPT시대와 미디어’ 주제로 현장 발표를 했다. 그는 AI가 가져온 챗GPT혁명에 대해 언론의 긍정적인 활용과 적극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AI윤리, 가짜뉴스, 딥페이크 등의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경계와 동시에 그 가치를 극대화하는 적응과 활용이 중요하다고 했다.
제6회 지리산컨퍼런스에서 AI와 미디어에 관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
김 이사는 AI시대의 언론은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 나오는 ‘제이크’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영화는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사는 집을 습격하는 괴물 ‘할로게스트’에 맞서는 이야기다. 하늘을 나는 아이, 광선을 쏘는 아이, 돌로 굳어버리게 하는 능력을 가진 아이, 인형을 조종하는 아이 등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나오는데, 그중 리더는 ‘제이크’다. 제이크는 초능력을 가진 게 없지만, 할로게이트 모습을 볼 수 있다. 유일한 능력이다. 다른 아이들은 괴물의 습격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데, 제이크만이 괴물이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기에 어쩌면 그것이 최고의 초능력인 셈이다.
김 이사는 “AI의 역기능과 순기능, 세상을 놀래킬 파워 앞에서 일단은 AI실체를 들여다보는 능력을 키우는 게 미디어의 숙제”라며 “영화 속 제이크는 진실을 유일하게 보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일종의 답을 던져준다고 본다”고 했다.
모임에는 민 교수를 비롯해 성은순 미래언론정책연구원 이사장, 임평종 미래언론정책연구원 원장, 정영수 위너스PR 대표 등이 참석했다. 고려대 언론대학원 이건욱, 이윤지, 유종우 교우 및 원우도 자리를 함께 했다.
매년 가을철에 열렸던 지리산컨퍼런스는 올해는 연초에 개최됐다. 향후 7회 컨퍼런스는 외연을 넓히고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언론의 시대적 사명에 좀더 고민하는 대표 언론학술단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성은순 이사장은 “작은 학술모임이지만, 회원들과 함께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전국 네트워킹 기반의 내실있고 강한 컨퍼런스로 업그레이드 해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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