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웃돈 CPI에 증시 급락…첫 금리인하 어디까지 밀리나 [미국 CPI 쇼크]

CPI쇼크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나스닥 1.8%↓마감

10년물 국채금리 4.315%로 급등

금리 인하 하반기로 밀려…일각에선 인상 고려할수도

CME 패드워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 8.5%…5월은 33.9%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시민들이 쇼핑몰 펜타곤 시티의 패션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국채수익률은 급등했다. 조기 금리인하는 물건너 갔고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2.9%)를 상회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3% 올라 0.2%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 기대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9% 상승해 시장 예상치(3.7%)를 웃돌았다.

CPI 쇼크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며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35%와 1.37%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 급락했다.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145%포인트 오른 4.315%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1월30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첫 금리 인하 시기도 늦춰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5%로 떨어졌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3.9%로 전날 60% 수준에서 크게 하락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애나 웡과 스튜어트 폴은 “1월 C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이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며 “연준이 5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결과와 같은 징후가 계속된다면 인하시기는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최근 발언도 1월 CPI 결과와 힘입어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위원들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정도의 확신을 가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달 4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는커녕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2월 인플레이션도 생각만큼 낮아지지 않고 연준에서 매파적 발언들이 연달아 나온다면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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