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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과 출연진이 600만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쇼박스 제공]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전화번호를 바꾸고 개명하고 성형하겠다. 다른 나라로 귀화할지 생각 중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이 천만 관객 달성 공약으로 언급한 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 ‘잭팟’을 터트렸다. 2월 4일 개봉 후 약 20여일 만에 누적 관객 수 670만명을 넘어섰다. 침체된 영화 시장에 모처럼 ‘초대박’ 흥행작이다.
영화 산업은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말 그대로 ‘존폐’에 기로에 섰다. OTT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상황에서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이 모처럼 영화 산업에 ‘반짝’ 활력을 넣고 있다는 평가다.
‘왕과 사는 남자’는 계유정난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왕 이홍위(단종)가 강원도 영월 산골 마을 광천골로 유배를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장항준 감독 작품으로 배우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이 출연한다.
2월 4일 개봉 직후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데 이어 26일 기준 누적 관객 수 673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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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쇼박스 제공] |
이같은 기록은 최근 영화 개봉작 중 손에 꼽히는 국내 영화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에서 더욱 두드러진 성적표다.
실제 ‘왕과 사는 남자’외에 최근 개봉작 ‘프로젝트Y’는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상영 중인 ‘휴민트’ 역시 개봉 16일차인 2월 26일 기준, 누적 관객수가 169만명에 그쳐, 200만명을 선을 채 넘지 못했다.
영화 산업은 넷플릭스 등 OTT의 성장에 가장 직격탄을 맞은 분야다. 영화 한 편 가격이 OTT 월 구독료와 맞먹는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OTT로 집에서 편하게, 훨씬 많은 영화를 볼 수 있는데 극장 갈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 시장 상황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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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프로젝트Y’ 시사 간담회에서 배우 김신록(왼쪽부터), 한소희, 이환 감독, 배우 전종서, 김성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상황이 이렇다보니 극장 개봉 후 불과 몇 달만에 OTT에서 공개되는 영화들이 줄을 잇는다. 세계 시장에서 넷플릭스 플랫폼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다보니, 아예 애초에 극장대신 넷플릭스 개봉을 선택하는 콘텐츠도 늘어나는 추세다.
‘프로젝트Y’의 경우 개봉 16일 만에 OTT, VOD에 풀렸고 ‘어쩔 수가 없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등도 2개월 만에 OTT에서 공개됐다.
영화 ‘보고타’는 125억원을 투입했지만 손익분기점 300만명을 크게 밑도는 42만명의 관객을 확보하는데 그치면서 개봉 한 달 만에 넷플릭스 공개를 택했다.
한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초에 극장을 건너뛰고 OTT 개봉을 선택하는 영화들도 늘고 있다. 대작들도 ‘1000만 관객 동원’이 불가능에 가까운 숫자가 되면서 넷플릭스 등 OTT에 공개되는 것이 수익성면에서 나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으로 이창동 감독은 신작 ‘가능한 사랑’을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 제작으로 결정했다. 이 감독은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 공개를 택하면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금(15억원)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