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울산 북구 후보 무공천 관련 항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범야권 선거연합 협상을 통해 진보당이 울산 북구 총선 후보를 확보한 것에 대해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울산 북구를 지역구로 둔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합의가 재검토되지 않는다면 지난 30여년간 민주당에서 함께해 준 동지들과 다 같이 출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 야합이라는 폭거로 울산 민주당의 자존심이 송두리째 짓밟혔다”며 “이번 합의는 민생과 정책을 대변하기보다는 정치적 거래와 지역구 나눠먹기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 창당을 추진하는 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은 경선을 통해 지역구 후보를 단일화한다는 ‘대원칙’을 마련하며 울산 북구의 경우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입장에선 진보당에 울산 북구를 내어주는 대신 대부분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진보당은 현재 원내 1석의 소수 정당으로, 지난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가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며 정당해산심판을 내려 해산된 통진당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정당이다.
유일한 현역 의원인 강성희 의원은 민주당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함에 따라 지난해 4월 치러진 전북 전주을 재선거를 통해 원내에 입성했다. 당시 민주당은 책임 정치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이 의원은, 영남이면서 현대자동차 공장이 자리해 험지로 여겨지는 울산 북구에서 노동계 출신이 아닌데도 민주당계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