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과거 모습 [위메이드 제공]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무려 3조원, 한 때 주식 부자 10위였는데…”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의장)가 1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그의 이력이 재조명 받고 있다. 1세대 게임 개발자로, 대체불가토큰(NFT), 블록체인, 가상자산 등 다양한 사업 시도를 이어가면서 한 때 보유한 주식 지분 평가액이 3조원 이상까지 치솟아, 국내 주식 부자 1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거쳐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2년 만의 복귀다.
박 대표는 1996년 대학 친구들과 함께 액토즈소프트를 세워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의 전설’을 선보였다. 2000년 2월 위메이드를 설립해 PC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 개발 및 서비스를 진두지휘 했다. 해당 게임은 한국과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위메이드의 성장을 이끌었다. 박 대표는 현재 위메이드 지분 39.3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특히, 박 대표는 NFT,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게임에도 적극적으로 접목 시켰다. 지난 2021년 NFT,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을 당시, 박 대표의 지분 평가액이 3조3602억원까지 치솟아 주식 부호 1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관호 대표이사 회장. [위메이드 제공] |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에 대한 관심도 장현국 전 대표 못지않다. 지난해 말 기준 박 대표가 보유한 위믹스 보유량은 1800만 개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표는 사재를 투입해 300억원의 위믹스를 매입한 데 이어, 추가 300억원의 매입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표의 경영 복귀로 블록체인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 측은 “박 대표는 개발에 전념하며 경영을 지원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의 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갑작스럽게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장현국 전 대표는 부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긴다. 위메이드 측은 “장 전 대표는 부회장 직을 맡아 박 대표와 함께 사업을 서포트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