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미국 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전담 통역사의 도박 빚을 눈감아 준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만약 사실이라면 리그 규칙에 따라 출전 정지 처분까지도 언급되는 상황이다.
22일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오타니가 절도 피해자가 아닌 도박 방조자로 밝혀질 경우 당분간 그라운드에 오르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메이저리그는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규칙을 어길 시 1년간 출전 금지 처분을 받거나 영구 퇴출당할 수 있다. 일부 주에선 스포츠 도박은 합법이지만 LA 다저스가 속한 캘리포니아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도박법 학자인 I. 넬슨 로즈 휘티어 칼리지 명예교수는 CBS 스포츠에 “오타니가 불법 도박 빚을 갚는 행위라는 점을 알고 돈을 빌려주었다면 연방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친구를 돕기 위해 한 행동이더라도 연방 법령은 불법 도박업자의 빚 회수를 도운 사람도 도박 사업 종사자로 본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도박 전문 변호사 다니엘 왈라흐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타니가) 통역사를 통해 대리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며 “그럴 경우 메이저리그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NBC는 전했다.
앞서 미즈하라는 자신의 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 계좌에서 450만달러(약 60억원)을 절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며 돈을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오타니 변호인이 이를 반박하자 “오타니는 전혀 몰랐고 송금하지도 않았다”고 번복했다.
미 스포츠 매체들은 오타니가 알고 빚을 대신 갚아줬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오타니는 두 번 다시 도박에 손대지 않겠다는 미즈하라의 다짐을 받고 빚을 대신 갚아주기로 했다”며 “오타니가 미즈하라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컴퓨터로 (채권자인 도박 업자 측에) 돈을 이체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