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의 난’ 격화…구본성 전 부회장, 임시주총 청구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구 전 부회장은 다시 경영권을 잡기 위해 이사진 확보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구 전 부장이 청구한 임시주주총회 안건에는 지난 주총에서 선임이 불발된 구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 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주주(故 구자학 장녀)는 구미현 씨와 이영열 씨(구미현 남편)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시켰다. 반면 현재 아워홈을 이끄는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과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은 모두 부결시켰다. 주총 결과, 현재 아워홈은 구미현 씨 부부 두 명만 사내이사로 선임된 상태다.

구 전 부회장이 임시 주총을 소집한 이유는 대표이사 선임에 앞서 최소 이사진 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10억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3인이 되어야 한다. 구지은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임기는 올해 6월까지다.

아워홈 노동조합은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을 규탄하고, 구지은 현 부회장 경영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면서 “또 회사 성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본인의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주주 오너가는 사익을 도모하고자 지분 매각을 매개로 손을 잡고 아워홈 경영과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끔찍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에 분노하며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차에서 내린 운전자를 친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아워홈 경영 일선에서 퇴출됐다. 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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