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성장경로 ‘선명한 청신호’…촘촘한 공급망 구축”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 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오랜만에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가 들어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올해 1분기 우리 경제는 전기 대비 1.3% 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번 성장률은 일시적인 요인도 작용했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이 전체 성장률에 온전기 기여했다는 점에서 재정 외끌이가 아닌 ‘민간 주도 성장’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올해 1분기 민간 기여도는 전분기 대비 1.3%포인트 올라서 전분기와 차이가 없었던 정부 기여도보다 높았다.

이어 그는 “부문별로는 수출 호조에 더해,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반등이 가세하며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분기 내수 기여도는 0.7%포인트로 순수출 기여도(0.6%포인트)를 앞질렀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내수 기여도는 마이너스 0.4%포인트로 오히려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었다.

다만 최 부총리는 “경제지표상 분명한 회복 흐름과 달리 최근 우리를 둘러싼 대외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주 중동분쟁의 여파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과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주요국의 자국우선주의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외발 불안요인, 특히 첨단산업분야 공급망 위험을 꼼꼼히 점검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부총리는 우선 오는 6월 27일 ‘공급망안정화법’ 시행에 앞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전략을 마련·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핵심역량에 대한 보호체계는 두텁게 강화하고 기술 유출에 대해선 엄정 대응하는 한편, 투자여건을 개선해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기초체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위기 발생 시 상대국 협력을 원활하게 이끌어낼 수 있도록 우리 교섭역량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방법으로 정부는 경제부총리 주관 ‘공급망안정화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오늘 논의된 전략을 올 하반기 시행될 ‘공급망 안정화 기본계획’에 적극 반영해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일본을 포함한 인태(인도태평양·IPEF)지역 국가들과 함께 우리의 공급망 위기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겠다”며 “지난 17일 IPEF 공급망 협정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공급망 위기 시 역내 가용자원을 신속 확보하고, 핵심광물 대화체에 참여하는 등 역내 자원부국과 다양한 협력프로그램을 추진해 첨단산업 분야 공급망 다각화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훈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