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1.3%…2년만에 최고

올해 1분기 수출이 늘고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하면서 한국 경제가 1.3% 성장을 나타냈다. 5분기 연속 성장세로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 1.4%에 근접한 예상 밖 깜짝 성장이다. ▶관련기사 4면

이에 한국은행이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로 전망했던 2.1%를 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실질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3% 성장했다. 전 분기 대비 1%대 성장률을 보인것은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1년 전과 비교해선 3.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분기별 성장률(전분기대비)은 수출 급감과 함께 2022년 4분기(-0.3%) 뒷걸음쳤다가 지난해 1분기(0.3%) 반등한 뒤 2분기(0.6%), 3분기(0.6%), 4분기(0.6%)에 걸쳐 다섯 분기 연속 성장했다.

수출은 물론 내수도 회복 기조를 보였다. 우선 수출이 정보통신(IT) 품목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0.9% 증가했다. 이 기간 수입은 0.7% 감소하면서, 성장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가 0.6%포인트에 달했다. 1분기 성장률 1.3%의 절반 가량을 순수출이 담당한 것이다.

수출은 4월에도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35억7000만 달러) 늘었다.

위축됐던 내수도 반등에 나섰다. 부문별로 보면 소비와 투자 모두 성장률을 밀어올렸다. 민간소비가 야외활동 증가 등으로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어나면서 0.8%가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 등이 늘면서 0.7%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4.5% 하락하면서 성장을 제약했던 건설투자도 회복 기미가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7% 증가했다. 다만, 전기 하락 폭이 컸다는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어 0.8% 감소했지만, 한은은 제조업황 개선에 따라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는 1분기 성장률에 0.4%포인트 기여했다. 건설투자 기여도도 0.4%포인트에 달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소비심리가 작년 4분기 대비 개선했고, 1월 말 휴대폰 출시 효과 등으로 민간소비가 확대된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1년 전과 비교할 때 아직도 1.1% 증가한 수준이라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이어 “건설투자 부문의 경우 1분기 온화한 날씨로 인한 마무리 공정 등이 이뤄져 긍정적으로 반영됐고,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긍정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냐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최근 불확실한 금리나 환율 여건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고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반도체 등 수출가격이 오른 데 반해 원유나 천연가스 등 수입가격은 하락하는 등 교역조건 개선에 따라 실질GDP 성장률보다 높은 2.5%로 나타났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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