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뒤통수 친 통역사 ‘도박 스캔들’, 드라마로 나온다

지난 3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궁지에 빠뜨린 통역사의 ‘도박 스캔들’이 TV 시리즈로 제작된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연예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TV 프로그램 제작사인 라이언스게이트 TV는 오타니의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추문을 다룬 드라마를 제작 중이다. 프로듀서 스콧 델먼과 미국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수석 편집인 출신 앨버트 첸이 제작자로 나선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출신인 첸은 “이번 사건은 피트 로즈 추문 이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도박 스캔들이고, 그 중심에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가 있다”며 “우리는 신뢰와 배신, 부와 명성의 덫에 걸린 이야기의 핵심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로즈는 MLB 역대 최다인 4256개의 안타 기록을 갖고 있는 전설의 타자였지만, 신시내티 감독으로 있던 1989년 소속팀 경기를 두고 도박한 것이 뒤늦게 드러나 MLB에서 영구 제명됐다.

오타니와 10년 이상 친분을 쌓은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동의 없이 그의 돈에 몰래 손을 대고 불법 도박에 탕진했다가 미국 세금·사정 기관에 덜미를 잡혔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줬다고 둘러댔다가 거짓말로 밝혀져 지탄을 받았다.

미즈하라는 9일 도박 빚을 변제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233억원)를 불법으로 이체한 혐의와 관련해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기로 미국 검찰과 합의했다. 그는 은행 사기 1건, 허위 소득 신고 1건의 유죄도 인정하기로 했다. 허위 소득 신고의 최대 형량은 징역 3년, 은행 사기는 최대 3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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