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은사는 “여론몰이로 죽이려든다”했지만…모교 ‘트바로티 집’ 현판 결국 뜯겼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사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모교 쉼터에 설치돼 있던 ‘트바로티 집’ 현판이 철거됐다.

김호중의 모교인 경북 김천예술고등학교는 교내 쉼터의 누각의 ‘트바로티 집’ 현판과 김호중 사진 등 김호중과 관련된 모든 것을 지난 28일 제거했다고 29일 밝혔다. ‘트바로티’는 김호중의 별명으로 ‘트로트’와 ‘파바로티(유명 성악가)’를 합성한 단어다.

해당 누각은 2020년 김천시의 지원을 받아 만든 8.5평 규모의 쉼터로 학교 측은 ‘트바로티 집’으로 명명하고 김호중의 사진과 보도자료 등을 비치해둔 바 있다.

김천예술고등학교에서 설치된 ‘트바로티 집’. [연합]

앞서 김천예고 전 교장 A 씨는 자신의 유튜브에 ‘호중이의 흔적이 비친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전도 유망한 가수가 한 순간의 잘못으로 현재 온갖 비난의 대상이 되고 세상에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다”며 “힘 없는 가수의 잘못은 용납하지 못하면서 어째서 음주운전 전과를 비롯 온갓 비리 범법자 중죄인인 정치인들에게는 그렇게 관대할 수 있는 것인지”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그는 “호중이를 욕하고 공격하는 부류와 언론 등에 의구심이 생겨 묻고자 한다”며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함인데 가혹한 여론몰이로 사람을 죽이려 들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했다. A 씨는 김호중이 김천예고 재학 시절 교장을 지낸 이다.

[김천예고 전 교장 A씨 유튜브 캡처]

누리꾼들은 A 씨의 영상에 “그렇게 감싸고 돌다가 김호중이며 소속사며 다 이 꼴이 난 것”, “진정 김호중을 아낀다면 자중하시라”, “뺑소니치고 범인 바꿔치고 증거인멸한 게 뭐 억울하다고 여론몰이인지”, “물타기 그만” 등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다.

한편, 김천시에 설치된 ‘김호중 소리길’에 대해서도 철거와 존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으나, 김천시측은 아직 철거 여부에 대해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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