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설에 대해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 SBS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이 만약 출마를 하면 세 가지를 말해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했고 그 전체를 지휘하지 않았냐”며 “그에 대한 성찰의 결과를 말씀해주셔야 하고 앞으로 당을 어떻게 개혁하겠다는 방향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당이다 보니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말씀을 해주시는 것이 적합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어대한’설이 ‘당원 모독’이라는 이철규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꼭 그렇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분은 (한 전 대표의 출마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도 계시지만 또 어떤 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기 때문에 결국은 당원의 총의, 집단 지성이 모여 대표가 결정될 것”이라고 봤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밝힌 이유와 관련해 “(대한민국에) 시급한 문제가 지금 산적해 있는데 과연 이 중요한 시기에 제가 전당대회에 매몰되어서 그 일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의료대란 한 달 뒤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사태가) 악화할 수 있는데 그것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원래 생각했던 소명대로 시급한 국가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차기 당 대표의 자질을 묻는 질문에 “우선 당을 제대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은 민생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정책 능력이 있어야 하고 전략이 있어야 하고 제대로 홍보를 해야 하고 정치인 및 일반인들에 대해 교육을 시키는 기능이 있어야 하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는 여론조사 기능들이 있어야 한다”며 “근데 이 5가지 핵심적 부분들이 지금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여당이 보니까 또 건설적인 당정 관계가 꼭 필요하다”며 “야당 같으면 여당만 비판하면 되지만 여당은 우리 미래를 위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필요한 연금 개혁이나 교육개혁, 노동개혁, 의료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지지하는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이런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경쟁이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당파싸움이 벌어진다면 저는 그것을 제지하고 각 후보들이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