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크 에메. [영화 남과 여 포스터 캡처]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프랑스 영화 ‘남과 여’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한 아누크 에메가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그의 에이전트는 에메가 18일(현지시간)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메의 딸 마누엘라 파파타키스도 인스타그램에 이날 아침 파리 자택에서 어머니의 임종을 지켰다는 글을 남겼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성명을 통해 우아함과 재능, 헌신의 상징이었다며 에메의 죽음을 애도했다.
본명이 니콜 프랑수아즈 플로랑스 드레퓌스인 에메는 1932년 4월 27일 태어났다. 부모도 모두 배우였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 사용한 아누크 에메라는 이름은 자신의 첫 영화인 ‘바다 밑의 집’에서 맡은 캐릭터 이름인 ‘아누크’와 시인 자크 프레베르의 시에서 따온 “사랑받았다”는 뜻의 프랑스어 단어인 ‘에메’를 합친 것이다.
에메는 영화배우로 활동하면서 자크 드미,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자크 베케르, 로버트 올트먼, 시드니 루멧 등 거장들과 작품을 함께 했다.
대표작은 1960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과 1966년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남과 여’ 등을 꼽을 수 있다.
‘남과 여’는 1966년 제19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여주인공 ‘안느’ 역을 맡은 에메는 1967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에메는 이후 1996년 개봉한 ‘남과 여 : 여전히 찬란한’까지 ‘남과 여’ 3부작에 모두 출연했다.
에메는 할리우드에도 진출했지만 주로 유럽에서 활동했으며 2002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자르상 평생공로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