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은행, 지난해 해외서 1.7조원 벌었다…전년比 34% 성장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이 금리 상승과 부실채권 매각 등에 힘입어 30% 넘게 증가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3% 증가한 13억3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305.41원)로 환산하면 약 1조736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해외점포 순이익 증가는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이익이 5.4% 증가한 데다, 부실채권 매각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인해 비이자이익이 74.1%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부실채권을 대량 매각하며 관련 손익이 플러스 전환한 영향이 컸다.

이익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3%로 전년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1억2500만달러), 베트남(+6500만달러) 등에서 선전했고, 미국(-1억5600만달러), 캄보디아(-1억5200만달러) 등에선 부진했다.

[금융감독원 자료]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 수는 총 202개(41개국)로 전년 말 대비 5개 감소했다. 2개 점포(NH농협은행 인도 지점·IBK기업은행 폴란드 사무소)가 신설되고 7개 점포가 폐쇄되면서 점포 수가 줄었는데, 이는 주로 현지법인·지점 신설에 따른 기존 사무소 폐쇄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점포 종류는 지점(88개), 현지법인(60개), 사무소(54개) 순으로 많았고, 국가별로는 베트남(20개), 미국·중국(각 16개), 미얀마(14개) 순으로 점포가 많았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점포가 총 137개로 전체의 67.8%를 차지했다.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2101억9000만달러로 전년 말 대비 3.5% 증가했다. 국내 은행의 총자산(은행계정) 3672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로, 전년 말 보다 0.2%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말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4%로 전년 말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지표 종합평가등급은 2+등급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해외점포 현지화수준 부문이 전년 대비 1단계 상승한 1등급을 기록했고, 본점 국제화수준은 2등급으로 전년과 같았다.

국가별로는 캄보디아 소재 점포의 현지화수준이 전년 대비 1단계 오른 1+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인도네시아(1등급), 일본(1-등급)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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