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곰들이 차량 안에 갇힌 모습. [엑스(X·옛 트위터) 영상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에서 야생 동물 신고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코네티컷주의 야생동물들이 한 차량 안에 들어가 있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AP통신은 차량 안에 갇힌 다 흑곰과 아기 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5일 촬영된 이 영상에서 곰들은 차량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 친 나머지 차량의 경적이 심하게 울리고 있었다.
지역 경찰관은 차량 소유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곰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차량 문을 열고 나서야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차량 시트와 계기판 등 내부는 곰들로 인해 크게 훼손됐다.
경찰 관계자는 곰들이 차량 문을 스스로 열어서 차량 안으로 진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문이 닫히게 된 원인에 대해선 조사 중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차량 내부 모습. 해당 차량 안에는 곰들이 갇혀 있었던 나머지, 차량 내부가 심하게 훼손됐다. [엑스(X·옛 트위터) 영상 갈무리] |
미국 코네티컷주는 다른 주들에 비해 야생 곰들로 인한 신고 수가 적은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건 외에도 해당 주에서 야생 곰들로 인한 신고가 세 차례나 접수 돼 흑곰 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지난 20일 코네티컷주 체셔에는 한 여성이 집 뒷마당에서 흑곰에게 물린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곰을 찾아 즉각 안락사했다. 21일에는 토링턴의 한 고속도로에서 500파운드(227kg)에 가까운 흑곰이 차량에 치여 숨졌다고 미국 에너지환경보호국이 밝혔다.
에단 반 네스 에너지환경보호부 선임고문은 성명을 통해 “항상 차 문을 잠근 상태로 유지하고, 곰들이 음식에 쉽게 닿지 못하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코네티컷주에 서식하는 야생곰은 1000~1200마리로 추정된다며,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