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조각된 티메프 상품권…상품권PG업계로 피해 번지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티몬·위메프에서 판매된 상품권과 상품권 발행업체도 이번 사태의 피해자지만, 마땅한 환불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상품권 사용처인 제휴사들이 티메프에서 구입한 상품권을 받아주지 않으면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상태다. 제휴사 신세계면세점·GS SHOP·교보문고 등을 물론 컬쳐랜드 상품권 사용이 가능했던 다이소·11번가·이마트 등에서도 상품권 사용이 막혔다. 추가 미수금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제휴사들이 사용을 중지시킨 것이다.

제휴사의 사용 중지로 해당 피해는 상품권 업체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특히 PG사는 당국이 나서 소비자 선환불을 유도하면서 돈을 돌려주고 있다.

한편 지난 26일 티몬은 일부 결제대행업체의 협조로 도서문화상품권 선주문 68억원어치를 취소 처리했다. 처리 기간인 3∼5일 후 소비자는 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해당 금액은 KG이니시스와 나이스페이먼츠가 각각 지급 보류하던 티몬 정산금 약 26억원, 약42억원을 이용해 진행된 것이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환불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한 시민이 티몬 본사 앞을 지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티몬과 위메프가 상품권 관련 업계에 지불하지 않은 판매금은 수백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불정산금인 티몬 캐시는 최종 환불이 불가능할 경우 SGI서울보증이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급보증보험에 10억원 규모로 가입돼 있어 24일 기준 티몬 선불충전금(총 5억6096억2397원)은 보증 범위 내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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