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분기 실적 기대 이하…15% 감원 등 구조조정 나선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실적 부진에 인텔은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고, 자본지출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인텔은 올해 2분기(4∼6월) 128억3000만달러의 매출과 주당 0.02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29억4000만달러에 못 미쳤고, 주당순이익도 전망치 0.10달러를 밑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 감소했고,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8000만달러 순이익에서 16억1000만달러 순손실로 전환했다.

PC용 칩을 만드는 인텔의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매출은 1년 전보다 9% 늘어난 74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AI용 칩 제조를 포함하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부문 매출은 30억5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31억4000만달러를 하회했다.

3분기에는 125억∼135억달러 매출에 주당 0.03달러의 조정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인텔은 예상했다. 이는 매출 143억5000만달러에 주당 0.31센트의 순이익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실적이 둔화하면서 인텔은 이날 100억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은 우선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원 감축은 약 1만5000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올해 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4회계연도 4분기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겔싱어 CEO는 "우리의 비용 구조를 새로운 운영 모델과 일치시키고,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수익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았고, 아직 AI와 같은 강력한 트렌드로부터 완전히 이익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5.50% 하락 마감한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8%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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