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10명 중 9명은 병원 떠나…국립대병원 떠난 교수도 223명

지난달 23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가운을 든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사직 처리된 전공의 대다수가 올해 하반기 수련에 복귀하지 않고 미용병원이나 요양병원 취업, 미국 의사 면허 취득 등 새로운 길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올해 상반기에만 국립대병원을 떠난 교수가 223명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전체 사직자의 약 80%에 달한다. 올해 병원을 떠난 인턴과 레지던트는 1만2380명으로, 전체 임용대상자의 91.5%에 달했다. 특히 외·산·소(흉부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과를 떠난 전공의들이 가장 많았다.

2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14개 국립대병원의 교수 사직자는 223명으로 지난해 전체(280명)의 79.6%였다.

전년 대비 사직자 비율은 강원대병원이 150%로 가장 높았고, 충남대병원(분원) 125%, 경상국립대병원(분원) 110% 순으로, 모두 지난해 사직자 수를 초과했다. 올해 전체 사직자 규모는 지난해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전공의(인턴·레지던트)도 10명 중 9명이 복귀하지 않았다. 인턴과 레지턴드 전체 임용대상자 1만3531명 중 1만2380명(91.5%)이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복귀자 중 사직 의사를 명확히 밝힌 전공의는 56.5%였고, 34.9%는 복귀 또는 사직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보류 인원이었다.

전공과목별 국립대병원 레지던트 사직자 수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전공 과목별로 보면, 사직률이 가장 높은 과는 방사선종양학과로 전체 60명 중 45명(75%)이었다. 흉부외과 62.6%(107명 중 67명), 산부인과 61.2%(474명 중 290명), 소아청소년과 59.7%(236명 중 141명) 순으로 필수의료 과의 사직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윤 의원은 “전공의 미복귀와 국립대병원 교수의 이탈 현황으로 볼 때, 중환자·응급환자·희귀질환자를 비롯한 필수의료 환자들의 의료공백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며 “정부는 의료진의 복귀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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