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폭로에 정치권도…“권력보다 선수 대변하는 협회 돼야”

안세영이 5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하고 있다. 2024.8.5 파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KCK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정치권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한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 선수의 폭로에 즉각 반응했다. 국민의힘의 5선 윤상현 의원은 6일 “권력보다는 소통, 선수를 대변하는 협회로 변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도 “불합리한 일들이 개선되는데 힘 쏟겠다”고 호응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선수의 금메달 수상을 축하하며 “안 선수가 경기 직후 밝힌 기자회견 내용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고 운을 뗐다. 윤 의원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안일한 대처와 소통의 부재가 안 선수를 실망하게 했다는 기자회견의 내용을 듣고 딸아이를 둔 부모로서 그리고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동호인으로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배드민턴 뿐만 아니라 축구 등 협회의 고압적이고 일방적인 행정과 선수 관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굳이 종목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자기계보 선수 챙기기, 부상 선수에 대한 관리 부재, 일방적인 의사결정, KLPGA의 협박성 대회불참 강요 등 독재적인 협회 운영은 이미 많은 부분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대는 바뀌고 젊은 선수들의 의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 협회는 아직도 독재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협회는 선수를 위해 존재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다른 종목의 협회도 양궁협회의 모범적인 운영을 본받아야 한다”며 “안세영 선수의 진솔한 외침을 다시 한번 꼭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프랑스에서 혼신의 분투로 금메달을 쟁취하고도 아픈 이야기를 용기 있게 꺼내주신 안세영 선수의 이야기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종목은 다르나 선배 체육인이자 체육계를 관할하는 국회 문체위 위원으로서 이번 일을 간단히 묵과하지 않겠다”며 “협회의 존재 이유는 바로 선수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데 있다”고 했다.

한편 안 선수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취재진과 만나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안 선수는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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