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만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를 겨냥한 로켓 공격으로 미국측 인원 여럿이 부상한 사건과 관련, 미국과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위험한 긴장고조(dangerous escalation)’의 전조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측은 이번 로켓 공격이 이란 연계 민병대의 소행임을 확인했다.
미 국방부는 5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해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 여타 친이란 무장단체들의 위협 앞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국방장관이 “오늘 있었던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공군기지의 미군에 대한 이란 연계 민병대의 공격이 위험한 긴장고조의 전조이고, 이란이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은 이런 긴장고조 상황을 고려해 역내 미군의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조처들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 등은 이라크 안보 소식통과 미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내부에 ‘카추샤’ 로켓 2발이 떨어져 최소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이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예고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공격 직후 미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기지 공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중동 내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방어하고 대응하기 위해 취한 조처들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최근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잇따라 피살되면서 역내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벌어졌다.
이스라엘을 암살 배후로 지목한 이란은 ‘피의 보복’을 공언했고,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미국은 중동에 전략 자산을 추가 배치하는 등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