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 잠수정 폭발’ 숨진 탐험가 유족, 689억 배상 소송나서

2021년 6월 잠수정을 소유한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공개한 잠수정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타이태닉호 잔해 탐사 관광에 나섰다가 숨진 프랑스 탐험가의 유족이 잠수정 운영사를 상대로 5000만 달러(약 689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소송에 나선 유족은 프랑스 탐험가이자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의 가족들이다. 이들은 미국 워싱턴주 킹 카운티 법원에 낸 소장에서 사고 잠수정 타이탄 운영사인 오션게이트의 중과실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숨진 나졸레는 지난해 6월 타이탄을 타고 침몰한 타이태닉호 잔해 관광에 나섰다가 잠수정이 내파되면서 다른 탑승객 4명과 함께 참변을 당했다.

타이타닉호 관광에 나섰다 숨진 잠수정 ‘타이탄’ 탑승자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프랑스 국적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 아들 술레만. [AFP]

나졸레를 변호하는 휴스턴 버즈비 로펌은 이메일 성명에서 사고 이전부터 문제를 안고 있었음에도 오션게이트가 타이탄과 잠수정의 내구성에 대한 주요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의도적인 은폐 가능성을 제기했다.

타이탄은 지난해 6월 18일 스톡턴 러시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 영국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 나졸레를 태우고 침몰 유람선 타이태닉호로 향하다 실종됐다

해당 잠수정은 6.7m 길이에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져 설계상으로는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해저 4000m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제작됐다.

28일(현지시간) 캐나다 뉴펀들랜드주 세인트존스 항구에서 대서양 심해에서 내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의 잔해가 견인되고 있다.[연합]

미국 해안경비대 등의 대대적인 수색 작업으로 실종 나흘 만에 잠수정 잔해가 심해에서 발견됐다. 당시 유해를 수습할 수 없는 탑승자 5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결론났다. 잠수정은 거센 외부 수압으로 잠수정 선체가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는 현상인 내파를 겪어 생존자가 존재하기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해안경비대는 타이탄 사고 직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조사에 들어갔다. 공청회는 다음 달 열릴 예정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