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무사촬영 기원 고사를 한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손예진, 이병헌. [CJ ENM]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첫 촬영에 돌입한다.

배급사 CJ ENM은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유연석 등 주요 배역 캐스팅을 마치고 오는 17일부터 촬영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영화는 25년간 제지업체 회사원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던 회사원 만수가 해고를 당하면서 아내와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만수 역에는 배우 이병헌이 캐스팅됐다. 이병헌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와 ‘쓰리, 몬스터’(2004)에서 박 감독과 작업한 바 있다.

CJ ENM은 “이병헌은 벼랑 끝에 몰린 가장의 절박함과 광기가 담긴 압도적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재다능하고 밝은 만수의 아내 미리 역은 손예진이 맡았다. 박 감독의 영화에는 첫 출연이다. 손예진이 이병헌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처음이다.

제지업계 베테랑이지만 만수처럼 실직자가 된 범모와 그의 아내 아라 역에는 각각 이성민과 염혜란이 캐스팅됐다. 잘나가는 제지회사 반장 역은 박희순이 맡았다.

여기에 차승원이 만수의 또 다른 경쟁자 시조 역을, 유연석은 미리가 일하는 병원의 의사 진호 역을 맡아 작품에 합류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이 평소 영화화에 관심을 보여온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1997년작 소설 ‘액스’는 기업의 대량 해고로 몰락한 중산층 남성이 재취업을 위해 잠재적인 경쟁자들을 제거해가는 이야기다. 영어로 액스는 직장에서 해고될 때 ‘도끼질(AX) 당했다’고 표현하는 데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