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일럿’ 스틸컷.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올여름 극장가 진정한 승자로 영화 ‘파일럿’이 자리매김했다. 여장 남자로 출연한 배우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이 올해 박스오피스 4위로 올랐기 때문이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일럿은 17일 기준 누적관람객 374만명이 관람했다. 이로써 그동안 올해 전체 영화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한 ‘웡카’(353만명)를 경신했다. 지금까지 추이로 보면 ‘400만 관객’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올해 전체 영화 박스오피스는 ‘파묘’(1191만명), ‘범죄도시4’(1150만명), ‘인사이드 아웃2’(872만명) 순이다.
지난달 31일에 개봉한 ‘파일럿’은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해고된 남자 조종사 한정우(조정석 분)가 여동생의 신분으로 변신해 재취업에 성공하는 내용을 다룬 이야기다. 올여름 극장가 유일한 코미디 장르로 전 세대가 부담 없이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라는 점이 통했다.
특히 조정석의 트레이드 마크인 ‘미워도 밉지 않은’ 천연덕스러운 말맛과 자연스럽게 몸을 쓰는 기술이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으면서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재치 있는 장면들이 탄생했다. 다시 말해 그의 자연스러운 여장 연기가 관객을 무장해제시킨 것. 조정석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사흘간 하루 5~6시간을 할애하면서 분장과 의상 테스트를 했다”며 “단기간에 7㎏을 감량했고, 촬영 중에는 100벌 이상 옷을 바꿔 입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