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아레나에서 유세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DNC)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강력한 중산층의 건설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 앞서 사전에 배포한 요약문에서 "강력한 중산층이 미국의 성공에 항상 결정적이었다. 나의 대통령 재임의 핵심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산층은 나의 출신 배경이고, 이는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다가오는 문제"라고 단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현재의 자신의 유년 시절과 법조인이 된 계기를 밝힐 예정이다.
그는 요약본에서 "나의 어머니 샤밀라 해리스는 19살에 인도에서 캘리포니아로 암을 치료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흔들리지 않는 꿈을 안고 바다를 건넜다"며 "나는 매일 매일, 특히 지금 그녀가 그립다. 어머니가 오늘 밤 미소 지으며 내려다보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고 인도계인 어머니를 회고했다.
그는 또 고등학교 시절 계부에게 성폭행 당한 친구 완다를 도왔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그것이 내가 검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유"라면서 "완다와 같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법조계에 발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자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정조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2기가 어떨지 우리는 알고 있다. 이는 이미 '프로젝트 2025'에 나와 있다"면서 "트럼프는 진지하지 못한 사람이지만, 도널드 트럼프를 백악관에 다시 들여놓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법원이 그에게 형사 기소에 대한 면책 특권을 부여한 상황에서 그가 가지게 될 힘을 상상해 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 나라는 분열과 냉소의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신세계로 나아가는 새 장을 여는 기회를 잡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이는 당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인으로서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다양한 견해의 미국인들이 연설을 지켜보고 있음을 안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면서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나는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경청하고 이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 법정에서부터 백악관까지 이것은 내 인생의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를 이 길로 이끈 최근 몇 년의 과정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예기치 못한 일이었지만, 나는 이런 예상 밖의 일이 낯설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나는 미국을 온 마음을 바쳐 사랑한다. 나는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 나라가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느낀다"면서 "찬란한 여정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는 것, 그것이 미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나라를 건설한 두려움 없는 믿음을 움켜쥔 미국을 보고 있다"며 "이 나라에서는 어떤 것도 가능하다. 어떤 것도 우리의 손에 닿지 않는 것이 없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