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하루 3000발도 가능”…‘이스라엘 보복’ 헤즈볼라, 무장 수준은?[세모금]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 삼손 C-130J 슈퍼 허큘리스 화물기가 이스라엘 해안 도시 네타냐 상공을 비행하며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비행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25일(현지시간) 대규모 공격을 주고 받으며 확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춘 이스라엘과 가장 강력한 무장 수준을 갖춘 헤즈볼라가 전면전으로 갈 경우 파괴적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헤즈볼라의 전면전 선언은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까지 끌어들여 중동 전역을 화염으로 몰아 넣을 수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헤즈볼라는 최대 4만대의 전투기를 보유하는 등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보다 훨씬 더 뛰어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 세력으로 꼽힌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헤즈볼라가 정밀 유도 미사일과 무장 드론, 대전차 및 대공 미사일을 포함해 12만~20만 개의 발사체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본토 깊숙이 감시 드론을 보내 군사 시설 영상을 촬영한 바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이란산 지대공 미사일을 처음으로 사용해 이스라엘 전투기를 후퇴시키기도 했다.헤즈볼라는 전투원 약 10만 명 보유를 주장하지만 분석가들은 2만~4만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헤즈볼라 내부 사정에 정통한 레바논 분석가 카셈 카시르는 헤즈볼라가 지난 10월부터 자신들이 비축한 미사일 중 약 5000기를 배치했으며 장거리 무기를 포함한 최첨단 발사체의 많은 부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아직 군사, 물류 능력의 10%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에밀 호카윰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중동안보 선임연구원은 “2006년 헤즈볼라가 34일 동안 하루 평균 124발의 로켓을 발사한 적이 있다”며 “서방 정보기관과 이스라엘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번에는 헤즈볼라가 열흘 동안 하루 최대 3000발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며, 그보다도 더 많이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잘 갖춰진 군대를 보유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이며 F35 전투기와 같은 미국산 무기와 최고급 방공 장비 및 여러 새로운 무기를 갖추고 있다. 비공식적이지만 중동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이기도 하다.

FT는 “미국 등 해외 원조의 세계 최대 수혜국인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최소 125억달러의 군사 지원을 받았다”며 “이는 미국이 F35 전투기를 비롯한 최첨단 무기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습격한 이튿날부터 ‘하마스 지지’를 선언했다. 특히 6월 11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공습 중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탈레스 압둘라 등이 숨지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왔다.

이번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상호 공격이 있었지만 전면전으로 치닫지는 않은 가운데, 만약 이란의 대리 세력들까지 공격에 가담할 경우 중동 전역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의 사남 바킬 중동연구소장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면전을 펼친 2006년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이번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이번 전쟁이 단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분쟁 만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전쟁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중동 지역을 끌어들이는 초국가적인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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