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옥스나드에 있는 아마존 OXR1 이행 센터 모습.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전면 개편한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알렉사(Alexa)’를 오는 10월 출시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WP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아마존은 대화형 AI 기능을 장착한 알렉사를 10월 중순 선보일 계획이다.
알렉사의 업그레이드는 2014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9월 대규모 개편을 발표한 지 13개월 만이다. 당초 새로운 알렉사는 내달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 달가량 늦어졌다.
업그레이드된 알렉사는 월 최대 10달러의 구독 서비스로 운영된다. 아마존은 이달 안으로 구체적인 금액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WP는 전했다.
알렉사 서비스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관심을 기울여온 사업으로, 기존에는 날씨 등 사용자의 간단한 질문에 음성으로 답할 수 있었다.
새 알렉사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통합해 복잡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또 ‘스마트 브리핑’이라는 새로운 기능으로 이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AI가 생성한 뉴스 요약이 매일 제공된다. 문건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알렉사에 대해 가장 많이 요청한 사항 중 하나로 뉴스 요약을 꼽았다.
쇼핑을 도와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아마존이 이미 출시한 ‘루퍼스’라는 쇼핑 챗봇보다 기능이 더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는 제품 세부 정보에 대해 질문할 수 있고, 할인 행사가 있으면 알렉사로부터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은 처음 알렉사 출시 이후 지금까지 5억대 이상의 기기를 판매했으나, 이 서비스는 그동안 만성 적자였다. 아마존은 구독 서비스와 쇼핑 기능 강화를 통해 그동안 들어갔던 기술 개발 비용을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의 알렉사 출시가 가시화하면서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AI 비서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픈AI는 지난 5월 보고 듣고 대화할 수 있는 새 AI 모델 ‘GPT-4o(포오)’를 공개했고, 구글도 같은 기능을 갖춘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은 다음 달 개최하는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아이폰16 등 자사 기기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자체 음성 비서 시리(Siri)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