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년간 120.5조 투자…“하이브리드 14종, 전기차 21개 풀라인업 구축”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향후 10년간 120조5000억원틀 투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서 555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했다.

먼저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 포함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3년 판매 실적 대비 약 30% 이상 많은 물량으로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에 생산시설을 지속해서 확장해 추가로 100만대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모델은 2030년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울 계획이며 이 가운데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69만대, 유럽에서 46만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목표 달성을 위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현대차의 핵심 역량을 의미하는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를 추진하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동시에 기존에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EV)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전동화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며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2025년 1월부터 양산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에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늘어난 1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글로벌 시장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아울러 현대차는 EREV(Extended Rane Electrified Vehicle)도 선보인다.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각각 적용한 차량으로,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독자적인 신규 파워시스템(PT/PE) 개발을 통해 2개의 모터로도 사륜구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EREV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할 예정으로 완충 시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는 EREV 중에서도 현대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D급(중형) SUV 차종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으며 연간 8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배터리 내재화 프로젝트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해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도 지속해서 추진하며 2030년까지 2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안전 기술 고도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배터리 개발 역량 내재화를 통해 현대차에 최적화된 배터리 CTV(Cell to Vehicle) 구조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올해 12월 현대차 의왕연구소 내 완공 예정인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도 진행형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차량의 인지-판단-제어를 일괄 수행하는 ‘End-to-End 딥러닝 모델’을 구현하고, 향후 주행 중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레벨 4까지 확장 가능한 솔루션으로 이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 웨이’를 추진하기 위한 또 다른 축은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에너지 모빌라이저’ 전략이다. 현대차는 글로비스 아메리카와 협력해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올해 말까지 도입하고 HMGMA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나아가 현대차는 트램, 선박, 경비행기, 발전기, 중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현대 웨이’ 실행과 지속적인 수익 창출,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2033년까지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 실행에 92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120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 웨이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로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모빌리티와 에너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이라며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추진해 게임 체인저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 사업자의 역할도 강화해 수소 사회를 실현함으로써 에너지 전환 시기에도 글로벌 톱 티어 리더십을 지속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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