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훌리오 블랑코’에 자몽 탄산수를 넣은 데킬라 하이볼. 육성연 기자 |
[헤럴듣경제=육성연 기자] “자몽 탄산수 넣은 데킬라 하이볼 맛보세요.”
데킬라가 더 가볍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변신했다. 하이볼과 칵테일 잔에 담기며 파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마법의 재료가 됐다. 지난 3일 멕시코 데킬라 브랜드 ‘돈 훌리오(Don Julio)’ 팝업 행사에서 선보인 데킬라다.
술과 음료를 섞어 마시는 요즘 주류 트렌드의 주연으로 데킬라가 주목받고 있다. 위스키 인기에 이어 최근에는 데킬라를 내세우는 주류 수입유통사가 많아졌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이날 서울 용산구 앤트러사이트에서 열린 팝업 행사에서 데킬라 하이볼부터 프리미엄 신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소개했다.
행사장 1층에서 제공하는 데킬라 하이볼은 ‘돈 훌리오 블랑코’에 호주 탄산음료 ‘분다버그 핑크 자몽’으로 완성했다. 자몽의 상큼함에 달콤한 데킬라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성중용 디아지오 바 아카데미 원장은 “‘돈 훌리오 블랑코’에 자몽 탄산수를 섞으면 가정에서도 간단하게 데킬라 하이볼을 즐길 수 있다”며 “숙성을 거치지 않아 아가베(용설란과 식물)의 산뜻한 특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데킬라”라고 설명했다.
아가베는 돈 훌리오가 강조하는 재료다. 성 원장은 “창립자 돈 훌리오 곤잘레스는 아가베에 대한 사랑이 크다”며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블루 아가베’만 100%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가베를 수확하려면 최소 5년 이상이 걸리는데, 이것이 데킬라가 고가인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아가베의 달콤한 수액에 효모를 넣고 발효한 후 오크통에서 숙성하면 데킬라가 완성된다.
‘돈 훌리오’ 팝업 행사장에 진열된 ‘돈 훌리오 1942’ [디아지오코리아 제공] |
신제품 ‘돈 훌리오 울티마 리제르바’ [디아지오코리아 제공] |
3층은 파티룸으로 꾸몄다. 파티에 어울리는 제품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테이블엔 ‘돈 훌리오 1942’와 신제품 ‘돈 훌리오 울티마 리제르바’가 일반 데킬라 잔 대신 샴페인 잔에 담겼다.
‘돈 훌리오 1942’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등 해외 영화제에서 자주 등장하는 축하주다. 창립자의 데킬라 제조 60주년을 기념하고자 지난 2002년 출시됐다.
두 종류의 데킬라 중 캐러멜 향은 신제품에서 더 강했다. 달콤한 바닐라 맛은 ‘돈 훌리오 1942’에서 돋보였다. 신제품은 복합적인 풍미가 났다. 성 원장은 “새로 선보인 ‘돈 훌리오 울티마 리제르바’는 숙성 기간이 길어 풍미가 더 깊고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데킬라는 오크통 숙성에 따라 ▷즉시 병입하는 블랑코 ▷2개월 이상 숙성하는 레포사도 ▷1년 이상의 아녜호 ▷3년 이상의 엑스트라 아녜호 등급으로 나뉜다. 신제품은 3년 이상 숙성한 가장 높은 등급이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데킬라 수입량(755톤)은 지난 2020년보다 74.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