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영 창안자동차, 해외진출 속도…독일에 유럽 첫 자회사

중국 창안자동차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 국영 창안자동차가 독일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는 창안자동차가 유럽대륙에서 설립한 첫 자회사로, 이를 통해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4번째로 큰 국영 자동차 기업인 창안자동차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독일 자회사 ‘창안 자동차 독일’이 자사의 유럽 확장을 촉진하기 위해 마케팅과 엔지니어링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창안자동차는 “독일 자회사 설립은 유럽에 굳건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창안의 결의를 대표한다”며 “이는 우리의 ‘배스트 오션(vast ocean)’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발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배스트 오션’은 창안의 사업 국제화 야심을 담은 것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 격화 속 해외에서 더 많은 차를 만들어 팔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4월 창안자동차는 2030년까지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를 투자해 중국 바깥에서 120만대의 차를 팔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넉 달 후 창안자동차는 18억3000만위안(약 3440억원)을 들여 해외 첫 공장을 태국에 짓는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장에선 연간 1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를 태국과 함께 호주, 뉴질랜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지능형자동차엔지니어링연합의 데이비드 장은 SCMP에 “유럽은 시장 크기와 잠재적 높은 이윤으로 여전히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에 매력적”이라며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에 대한 추가 관세의 타격은 그들의 유럽 시장 진출 계획에 단기적 영향만 끼칠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은 중국에서 수입된 전기차에 대해 9∼36.3%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창안자동차에는 표준관세 10%에 더해 21.3%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상하이 전기차 데이터 제공업체 CnEV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1∼7월 창안자동차는 해외 구매자들에게 지난해보다 67.6% 많은 22만8000대의 차를 인도했다.

창안자동차는 올해 총 48만대를 해외에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약 23만대의 두 배 이상이다.

한편 포화 상태인 중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초 비야디(BYD)가 쏘아 올린 가격 인하 경쟁 속 전기차 제조사들의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비야디가 추가로 가격을 7% 인하할 경우 올해 중국 전체 전기차 산업의 수익성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제조에서 공급망 전체를 장악하고 있어 외국 경쟁사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크다고 지난 7월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의 스티븐 다이어는 짚었다. 그는 중국산 전기차의 제조 비용이 다른 제조사보다 35% 저렴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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