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의 이동통신사 로고. [연합]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SK브로드밴드와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유선 인터넷망에서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유선 네트워크 신호를 무선으로 중계해주는 무선 액세스 포인트(AP) 일부 기기에서 장애가 발생해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무선 AP는 유선 인터넷 망을 무선 인터넷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장치로, 와이파이 공유기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5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유선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현상이 일어나 통신당국과 업계가 사태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통신업계는 SK브로드밴드, KT에 납품되는 무선 AP의 오류로, 유선 인터넷에 장애가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무선 AP 제조사의 무선 AP가 펌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제조사가 무선 AP를 납품하는 곳은 KT와 SK브로드밴드이지만, LG유플러스 가입자들 중에서도 인터넷 접속 불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LG유플러스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킨 무선 AP와 동일한 칩을 쓴 다른 제조사의 무선 AP를 개인적으로 구매해 설치한 경우에 나타난 접속 불량으로 파악됐다.

문제를 일으킨 무선 AP를 쓰는 가입자가 'go.kr' 도메인을 쓰는 사이트 등에 들어가려 할 때 특히 접속 불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들은 문제를 일으킨 장비 제조사 제품을 쓰는 가입자를 특정할 수 없어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무선 AP 공급사가 최상위권 공급사는 아니어서 대규모 장애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고객센터 및 홈페이지 등에서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으며 신속한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사들은 와이파이 AP 펌웨어의 업데이트 과정상 오류 외에도 해킹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