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9월 20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한 ‘한-체코 비즈니스 파트너십’에서 한국기업과 체코 파트너가 거래 상담을 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가 주최하고 코트라(사장 유정열)가 주관하는 ‘한-체코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가 이달 20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순방과 연계해 한국과 체코 기업 간 비즈니스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한국이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양국 간 산업 협력에 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뜨거워진 상황이다.
이번 비즈니스 파트너십에는 ▷에너지·건설 5개사 ▷기계·장비·부품 5개사 ▷소비재 3개사 ▷미래산업 6개사 ▷수입·소싱 5개사 등 한국기업 24개사가 참가했다.
치과용 임플란트를 생산하는 ‘오스템’은 유럽지역본부를 체코 프라하에 둘 정도로 적극적으로 현지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다. 이번 상담회에서는 인공치근(fixture) 2000개를 체코 치과병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체코 현지 에이전트를 통하지 않고 직판매 방식으로 거래를 성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몸에 입는 에어백을 제조하는 우리 기업 ‘세이프웨어’는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통해 체코 산업 현장의 안전도를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참가했다. ‘세이프웨어’는 건설 공사에서 착용하는 추락 보호용 에어백, 배달할 때 입는 라이더용 에어백 등 다양한 웨어러블 에어백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체코 파트너 K사와 상담하며 2년 안에 50만 유로 거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체코를 대표하는 협력 파트너도 다수 참석했다.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기업 ‘지비소프트’는 비접촉식으로 사용자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지비소프트는 체코 카를로바 국립대학 병원 ‘모톨(Motol)’과 솔루션 제공을 논의했다. 원료를 직접 수급하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우리 화장품 제조사 ‘파켓’은 다국적 약국 체인 ‘로스만(Rossmann)’ 체코 법인과 상담하며 입점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무역·투자 상담이 총 146건이 진행됐으며, 현장 계약은 7건이 체결됐다. 계약 추진액은 572만 달러로 집계됐다. KOTRA는 체코 현지 물류사, 법무법인과 협력해 물류·법률 정보를 제공하고 양국 산업협력 홍보관도 운영했다. 기업별로 체코와 파트너십을 구체화할 수 있는 맞춤형 컨설팅이 제공됐다.
한편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체코의 1인당 GDP는 30,427달러다. 구매력 평가를 반영하면 1인당 5만4000달러에 육박한다. 단순히 가격을 낮춰서 현지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쉽다. 체코는 전통적으로 제조·엔지니어링이 발달했다. 지난해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1.4%로 아일랜드, 슬로바키아에 이어 유럽 3위를 기록했다. 제조 강국으로서 한국과 체코는 새로운 차원의 파트너십을 요구받고 있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체코는 제조·엔지니어링이 발달했고, 공급망 다변화 수요가 크며,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다”며, “한-체코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계기로 다양한 장점을 갖춘 체코와 산업 협력 분야를 계속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