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키리야트 슈모나시에서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발사한 미사일 공격으로 건물을 심하게 훼손돼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이스라엘의 23~24일(현지시간)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민간 거주지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양측 모두 민간인 피해가 즙증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24일 국경에서 60㎞ 떨어진 지크론의 폭발물 공장 등 이스라엘 내 8곳에 밤새 미사일을 발사했다. 헤즈볼라가 공격한 지역은 이스라엘 북부 키리야트 슈모나시와 로쉬 피나와 카츠린 마을, 하고쉬림과 게셔 하지브의 키부츠(집단공동체) 등이다.
이스라엘군(IDF)도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빈트 제이베일 지역에서 이스라엘 민간인 지역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IDF는 미사일 대부분이 요격됐으며 이 지역에서 낙하한 여러 발의 발사체가 확인됐다고 했다. 사상자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은 105발 정도라고 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이번 공격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한 이례적으로 높은 공격 수준이라며 “올해 초 헤즈볼라 최고 책임자 하산 나스랄라가 ‘레바논 민간인이 계속 살해될 경우 이스라엘의 마을과 도시를 공격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도 불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헤즈볼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면서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23일 대규모 공격으로 최소 569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아동과 여성 사망자가 각각 50명, 94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최소 1850명이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은 헤즈볼라가 지난 2006년 이스라엘 군인 8명을 살해하고 2명을 납치해 불거진 이른바 ‘34일 전쟁(약 1200명 사망)’ 이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규모로 발생했다고 전했다.